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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마을 사람들 여럿이 우물 아래로 내려갔다가 병을 얻어 쓰러졌다. 그녀의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 그 일로 그녀는 며칠째 물 한 모금, 밥 한 술도 들지 못했고,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

얼마 전에도 마을 사람들 여럿이 우물 아래로 내려갔다가 병을 얻어 쓰러졌다. 그녀의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 그 일로 그녀는 며칠째 물 한 모금, 밥 한 술도 들지 못했고,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나 역시 마음이 타들어 갔지만, 어떻게 그녀를 도울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 ...... 그녀는 노래하는 새들을 유난히 좋아했다. 차라리 새 한 마리를 잡아다 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혹시나 그 근심 어린 얼굴에 잠시라도 웃음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새를 잡는 것쯤이야 우물 파는 것보다는 쉬울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도중에 매가 나타나, 하마터면 팔을 다칠 뻔했다. 마을로 돌아와 그녀에게 새를 건네자, 그녀는 뛸 듯이 기뻐했다. 어디서 잡았느냐고 몇 번이나 물었지만,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그저 우연히 잡았다고 얼버무렸다. ...... 그녀의 아버지의 병세가 점점 더 악화되었다. 상단에 약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그녀의 집에는 값나가는 물건이 없었다. 상단의 우두머리는 내가 잡아 온 그 새에 유독 관심을 보였고, 그 희귀한 새와 약을 바꾸자고 했다. 그녀가 나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새는 애초에 그녀의 것이었고, 내가 대신 결정할 이유도,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 상단이 떠나던 날, 그녀는 눈이 벌겋게 붉어진 채 마을 어귀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수레바퀴와 말발굽 소리가 모래바람 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새를 떠나보낸 것이 못내 속상한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나는 위로의 말을 찾지 못했다. 대신 마음속으로 조용히 다짐했다. 비록 더 이상 그 새는 그녀의 곁에 없지만, 나만은 그녀의 곁을 지키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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