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농: 사람들은 좋게 죽느니 구차하게라도 사는 게 낫다고들 하고, 그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그를 가장 괴롭히는 듯했으니, 괴로움과 한을 죄다 그의 운명에 밀어 넣었다. 그럼에…
유사농: 사람들은 좋게 죽느니 구차하게라도 사는 게 낫다고들 하고, 그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그를 가장 괴롭히는 듯했으니, 괴로움과 한을 죄다 그의 운명에 밀어 넣었다. 그럼에도 그는 끝내 자신의 무릉도원을 찾았으니, 그 역시 당당히 서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이 달콤함이 짧았으나 죽음 앞에 후회는 없다.
나성무: 장수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성무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장군이 될 운명이라 여겼다. 서원의 촌뜨기 무리가 어찌 감히 자신과 병법을 논할 자격이 있겠는가? 하지만 전란의 불길이 번지고, 아버지로부터 온 항복 권고 서신이 그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그는 장군이 되려면 먼저 병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장군 되는 기교를 많이 가르쳤으니, 이번에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떳떳한 병사가 되는 법을 보여줄 차례다.
유소매: 그녀는 마적이었다. 학 노인이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너는 어찌하여 마적이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 그녀는 마적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마적처럼 죽지도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휘두른 칼은 그녀 일생에서 가장 단호한 일격이었다.
당문요: 사부에게 거두어졌을 때 그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어른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아이에 불과했다. 훗날 서원이 번성하자 그는 아이들을 이끄는 어른이 되었다. 그는 사부와 함께 수많은 학도가 자라나 서원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으나, 정작 자신은 끝내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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