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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는 길거리의 노인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첫날, 곧바로 궁으로 보내졌다. 그때 그 판국은 남은 졸 하나로 상대의 궁을 잡은 잔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기 기물에 비유하자면, 자신의 가치는…

명기는 길거리의 노인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첫날, 곧바로 궁으로 보내졌다. 그때 그 판국은 남은 졸 하나로 상대의 궁을 잡은 잔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기 기물에 비유하자면, 자신의 가치는 졸에 불과했을 것이다. 부모에게 있어 자식을 궁으로 보내는 일은, 최소한 졸 하나를 내주고 상대의 기물 하나를 잡은 셈이었을까? 물론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애초에 부모는 졸이 집으로 돌아오길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 궁녀가 된 그녀 역시 궁을 떠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붉게 칠해진 궁벽 안에서, 매일같이 궁정의 '졸'로서 소임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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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는 길거리의 노인에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첫날, 곧바로 궁으로 보내졌다. 그때 그 판국은 남은 졸 하나로 상대의 궁을 잡은 잔국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장…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