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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전 수거령의 시행 여부는 조광윤을 가장 괴롭히는 문제였다. 당전이 송에 들어온 건 애초부터 강남국의 속셈이 뻔한 일이었지만, 그걸 거둬들인다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 당전은 이미 대송의 통용 화폐…

당전 수거령의 시행 여부는 조광윤을 가장 괴롭히는 문제였다. 당전이 송에 들어온 건 애초부터 강남국의 속셈이 뻔한 일이었지만, 그걸 거둬들인다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 당전은 이미 대송의 통용 화폐 중 하나였다. 한 번 금지하고 징수하면 백성들의 돈을 빼앗는 꼴이 되어, 민심을 잃는 건 불 보듯 뻔했다. 평상시라면 동전으로 메꿔 줄 수도 있겠지만, 형호에서 내란이 일어나 원군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전쟁이 코앞인데 군자금도 모자랐다. 이런 때에 백성에게 돈을 돌려줄 수 있겠는가? 결국 오래 아픈 것보다 빨리 아픈 게 낫다. 당전을 징수하고 돌려주지 않는 대신, 형호를 신속히 제압해 곧장 강남과 촉지를 공략하고, 통일을 이룬 뒤에야 부를 백성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상책이었다. 하지만 백성의 마음을 잃는 것은 곧 나라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기에, 아무리 상책이라 해도 감히 입 밖에 내는 이는 없었다. 오직 조광의만이 입을 열었다.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조광윤은 그의 눈 속에서 수년 전 어느 아침을 떠올렸다. 어린 동생이 머리를 흔들며 자신에게 믿음 어린 목소리로 되뇌던 그 한마디... "큰 일에는 작은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그 자리에 계시니 마땅히 대업을 도모하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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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전 수거령의 시행 여부는 조광윤을 가장 괴롭히는 문제였다. 당전이 송에 들어온 건 애초부터 강남국의 속셈이 뻔한 일이었지만, 그걸 거둬들인다는 게 쉬운 일이겠…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