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세상 사람들은 미앙성주 동궐 공자가 실제로는 미앙성에서 장사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을 모른다. 온무결이라는 이름조차 전임 성주 온도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지은 이름이었다. 그녀…

세상 사람들은 미앙성주 동궐 공자가 실제로는 미앙성에서 장사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을 모른다. 온무결이라는 이름조차 전임 성주 온도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그녀 스스로 지은 이름이었다. 그녀는 성주 온도의 친딸이 아니었다. 온도의 여동생 온응과 고운문 제자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였다. 온도는 이를 큰 수치로 여겨, 서둘러 온응을 온가의 충직한 하인에게 시집보냈다. 그 하인은 온가 막내딸과 혼인해 미앙성에서 세력을 얻었고, 출세하자 은혜를 저버리고는 온무결을 마구 때리고 괴롭혔다. 계부는 잔혹했고, 어머니는 나약했다. 그때 그녀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다른 온가 딸들처럼 결혼으로 좋은 집안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려서부터 기개가 남달랐다. 사람들이 자신을 얕볼수록, 오히려 더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머리를 묶은 채 남자로 변장해 미앙성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기어오르고 굽히며, 한 걸음씩 온도의 곁에 다가갔다. 약육강식의 세상을 몸소 겪으며, 높은 곳에 서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고 남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가장 많이, 가장 빨리 먹는 자가 미앙성의 주인이 된다. 그녀는 이 확고한 진리를 바탕으로, 혼인한 집안의 재산을 모조리 차지하고 남편의 목까지 베어왔다. 미앙성은 발칵 뒤집혔다. 그렇게 무명의 방랑자의 사생아가 온무흔 등 여러 공자와 나란히 불리는 무결 공자가 되었다. 아무리 잔혹하다 해도 그녀보다 잔혹할 수는 없었다. 미앙성에선 무결 공자가 가장 변덕스럽고 무상하다고들 했다. 오늘은 웃으며 술자리를 함께하다가도 내일은 네 목과 재산을 빼앗아 갈 사람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무결이 한 사람이 아니라는 소문까지 돌았고, 흑백 재물신 이야기도 그때 생겨났다. 그녀가 재산을 모으던 몇 년 동안,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그녀 손에 죽은 사람은 셀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기기만 하면 누구도 자신을 도박판에서 내쫓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온도가 공자들을 위해 짜 놓은 잔혹한 함정을 뚫고 나와, 새로운 미앙성주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패를 쓸어 담아버리면, 도박판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온무흔이 바로 그 판을 뒤엎는 자라는 것도 잊고 있었다. 그날 미앙성은 피로 물들었다. 온무결은 준비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결국 한 수가 모자랐다. 그녀가 인질로 잡고 있던 온무흔의 친척 열몇 명은 모두 차가운 시체로 변해 있었고, 온무흔의 손에는 자신의 어머니가 쥐어져 있었다. '결국은 외부에서 굴러온 잡것일 뿐, 미앙성의 핏줄이 아니지.' 온무흔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단호한 결단력 없이는 미앙성주가 될 수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겠나?' 그녀는 온무흔처럼 잔혹해질 수 없었다. 어머니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떠나던 날 자신에게 했던 다짐이 떠올랐다. '나는 꼭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어머니가 더 이상 누구에게도 업신여김당하지 않게 할 거야.' 그녀는 손을 내려놓았고, 목숨값으로 내던진 은전이 달그락 소리를 내며 굴러떨어졌다. 눈을 감고 온무흔이 자신의 생을 끝내길 기다렸다. 그러나 그때 들려온 것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소리였다. 천과 살갗이 찢어지는 소리. 어머니가 갑자기 힘을 내어 칼날에 몸을 부딪친 것이었다. 왜 이 세상은 항상 뜻대로 되지 않는 걸까.

댓글

—
세상 사람들은 미앙성주 동궐 공자가 실제로는 미앙성에서 장사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을 모른다. 온무결이라는 이름조차 전임 성주 온도에게 받은 것이 아니라,…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