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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지자, 봉여지는 다시 황하 강가로 나왔다. 달빛과 강바람에 살짝 부푼 돛을 바라보며, '집에 돌아오겠다'고 했던 그 사람을 기다렸다. 봉여지는 아주 오래전, 아직 조그만 꼬마였던 시절을 떠…

밤이 깊어지자, 봉여지는 다시 황하 강가로 나왔다. 달빛과 강바람에 살짝 부푼 돛을 바라보며, '집에 돌아오겠다'고 했던 그 사람을 기다렸다. 봉여지는 아주 오래전, 아직 조그만 꼬마였던 시절을 떠올렸다. 그 사람은 강가에 서서 허리에 손을 얹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엔 쇠 국자를 들고, 입에는 강아지풀을 물고 있었고,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달빛 아래서 거칠게 흩날렸다. 그림자는 크고, 왠지 모르게 무섭게 느껴졌다. 그때의 아착은 소심해서 기죽어 있었지만, 봉여지는 달랐다. 거침없는 성격으로 아착의 옷깃을 덥석 잡아끌고, 주방장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문턱을 넘어 털썩 자리에 앉았다. 속으로 셋을 세고 나면 어김없이 익숙한 잔소리가 들려왔다. "몇 번을 말했냐! 해 지고 나선 들어오지 말랬지?!" "그 따위 실력으로 무우방 놈들한테 걸리면 귀번루에 팔려 가는 거 몰라?" "벙어리야? 뭐래도 대답해 봐. 아여, 그리고 아착 너도!" 그 자리에 여우 같은 아정이 있었다면 분명 시치미를 떼며 이렇게 말렸을 것이다. "사부님, 이제 그만 문 앞에서 기다리세요. 다음부턴 제가 챙길게요. 사부님을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잖아요." 그쯤이면 어머니가 헛기침을 하고 문 쪽을 힐끔 바라보셨다. 그러면 주방장은 눈썹을 처지고 어색한 표정으로 슬며시 다가왔다. 늘 그래왔듯, 그날도 평온했다. 달빛은 여전했지만, 달빛 아래의 그 시절 사람들은 이제 모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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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지자, 봉여지는 다시 황하 강가로 나왔다. 달빛과 강바람에 살짝 부푼 돛을 바라보며, '집에 돌아오겠다'고 했던 그 사람을 기다렸다. 봉여지는 아주 오래…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