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이가 가장 잘하는 건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바람이 불든 비가 오든, 천둥번개가 치든 상관없이 매일 술시가 되면 움이는 어김없이 길목에 나타나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움이는 왜 삼 년…
움이가 가장 잘하는 건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다.
바람이 불든 비가 오든, 천둥번개가 치든 상관없이 매일 술시가 되면 움이는 어김없이 길목에 나타나 주인이 돌아오길 기다린다.
하지만 움이는 왜 삼 년 전부터 주인을 만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사람은 어디로 간 걸까? 움이는 주인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방법을 연구한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아마 주인은 하늘을 날고 있어서 당분간 내려오지 못하는 걸 거다.
그래서 움이는 계속 기다렸다. 친구 개가 놀자고 불러도 무시했고, 가면 쓴 사람이 비켜달라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움이는 주인이 돌아왔을 때, 자신의 부드러운 배와 폭신폭신한 머리, 쫑긋 세운 귀를 찾지 못하는 것이 싫었다.
그 사람은 내일 돌아올 수도 있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