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있을 때부터 흑구는 줄곧 백구와 함께 지냈다. 백구는 맛있는 것이 있으면 흑구에게 한 입 나눠주었고, 백구가 어디에 있든 흑구는 그곳까지 따라갔다. 그래서 백구가 난성에서 도망치기로 결정했을…
기억이 있을 때부터 흑구는 줄곧 백구와 함께 지냈다. 백구는 맛있는 것이 있으면 흑구에게 한 입 나눠주었고, 백구가 어디에 있든 흑구는 그곳까지 따라갔다.
그래서 백구가 난성에서 도망치기로 결정했을 때, 흑구는 생각할 것도 없이 따라서 뛰쳐나왔다. 도망치다 중간에 예전에 성안에서 본 적 있는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흑구는 이 사람들이 도망쳐 나왔으면서 왜 다시 돌아가려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사람들이 백구의 몸에 서신을 거는 것을 보고서야 어느 정도 알아챘다.
백구가 서신 전달을 돕기로 했으니 흑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흑구는 온몸이 검고 달리기도 빠른 데다 백구가 엄호해 줄 수 있으니 당연히 쓸모가 있었다.
그때부터 밤마다 난성 밖에는 검은색과 흰색, 두 개의 민첩한 그림자가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