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조는 사주 출신이다. 장씨 가문은 대대로 사주의 장군을 지내며, 풍족한 삶을 누려왔다. 의조 또한 좋은 음식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자랐으나, 창밖에서 들려오는 노비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
장의조는 사주 출신이다. 장씨 가문은 대대로 사주의 장군을 지내며, 풍족한 삶을 누려왔다. 의조 또한 좋은 음식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자랐으나, 창밖에서 들려오는 노비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들 또한 자신과 같은 뿌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고 홀로 깊은 슬픔에 잠기곤 했다.
대화 연간에 이르러 의조는 이미 서른을 넘겼으나, 여전히 절에 머물며 불법을 닦았다. 사람들은 그를 비웃으며, 그가 품었던 큰 뜻을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고 수군거렸다. 그럴 때마다 그의 스승 법성은 의조에게 큰 소리로 경을 외우게 하여 마음을 가라앉히고, 때를 조용히 기다리라고 일렀다.
대중 2년, 사주에 내란이 일어났다. 의조는 군기를 들고 일어나 들불처럼 번지는 기세로 하서의 땅을 수복하고, 당나라에 승전보를 전하였다. 이후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의조라 부르지 않고 '장 대장군'이라 칭하였다. 귀의군의 군기가 하서에 휘날리자, 감히 더는 침범하는 자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