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취화음을 쌍둥이 누각이라고도 일컫는데, 첫째는 번루 주장미, 둘째는 운화 약란이다. 번루는 화려하고도 향기로운 사치로 가득하여 마치 부귀의 꽃이 만개한 듯하였다. 부용화를 얼굴 삼고 버들가지…
오늘날 취화음을 쌍둥이 누각이라고도 일컫는데, 첫째는 번루 주장미, 둘째는 운화 약란이다.
번루는 화려하고도 향기로운 사치로 가득하여 마치 부귀의 꽃이 만개한 듯하였다. 부용화를 얼굴 삼고 버들가지로 눈썹을 그린 듯, 봄바람이 난간을 스치고 이슬 향이 짙게 감돈다. 3~5층 고루는 금실 수놓은 비단과 유광 구슬로 화려함을 더했다. 미인들은 종각 꼭대기에 모여있어 손님들은 웃음소리는 들리나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호사가들은 미인들이 백화 중에서 모란을 특히 좋아한다고 추측했는데, 이 말의 진위를 몰라도 손님들은 앞다퉈 모란을 바쳤다. 어떤 이는 낙양에서 개봉까지 말을 달려 새벽에 꽃을 안고 번루에 들어섰으나, 꽃잎의 이슬이 마르기 전에 공녀로부터 감사 인사만 받고 만남은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마치 하늘 밖의 선녀와 같아, 끝내 구름 건너에 머무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