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넘겨보아 모서리가 해진 <천자문> 한 권. 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며,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하네. 덧붙임: 추서야, 봐라. 당신 이름이다. 나도 이제 쓸 줄 안다. 봄엔 싹이 트고,…
수없이 넘겨보아 모서리가 해진 <천자문> 한 권.
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며,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하네.
덧붙임: 추서야, 봐라. 당신 이름이다. 나도 이제 쓸 줄 안다.
봄엔 싹이 트고, 여름엔 꽃이 피며, 가을엔 거두고 겨울엔 저장하네. 농사일을 늘 생각하면 굶주림도 배고픔도 없으리.
덧붙임: 묘와야, 네 이름은 못 찾겠어서 원주님께 부탁드려 한 줄 채워 넣었단다. 어떠냐? 원주님은 학식이 높으신데도 거만하지 않으시지. 이걸 <천자문>이라 하더구나. 내 손에 있는 이 책은 우리 집안의 <천자문>이란다. 나도 그 아래로 가거든 함께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