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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선월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원은 손님들에게 고별주를 따라 주고, 사방에서 모여든 협객들은 저마다 다른 사투리로 각지의 견문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잔을 다 비우고 나면, 그 많은 말은 결국…

취선월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원은 손님들에게 고별주를 따라 주고, 사방에서 모여든 협객들은 저마다 다른 사투리로 각지의 견문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잔을 다 비우고 나면, 그 많은 말은 결국 만족스러운 감탄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문득, 지난번 도 형이 불선선에 왔을 때 술 한 잔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런 좋은 칼을 쓰는 사람에겐 세상에서 손꼽히는 술 정도는 돼야 어울리겠지. 도 형을 만나러 간다면 좋은 술을 준비해야겠다... 고별주. 강호에서는 고별주를 빚던 곳이 무너져 이제 마지막 고별주라 한다. 하지만 찾아온 이가 도 형이니, 마지막으로 남은 고별주로 대접하는 것이 마땅하다. 고별주는 언젠가 다시 나타날지 몰라도, 도 형은 이제 꿈에서나 다시 만날 수 있다. 술을 들고 도 형의 묘 앞에 서서 묘비 위에 내려앉은 낙엽을 털어 낸다. 도자기 가마터에서 처음 도 형을 만났을 때의 비웃음도, 폐묘에서 보여 준 그의 솔직함도 떠오른다. 함께 강호로 나가 바깥세상을 보자고 약속했지만, 그는 삶에 들이닥친 폭풍처럼 요란하게 강호의 한 자락을 보여 주고는 그대로 흩어져 사라졌다. 그래, 이제 그는 없다. 햇살에 녹아내린 눈처럼, 흐르는 물에 풀린 소금처럼, 다시는 찾을 수 없게 사라졌다. 남은 건 허전함뿐, 그저 술에 털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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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선월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였다. 점원은 손님들에게 고별주를 따라 주고, 사방에서 모여든 협객들은 저마다 다른 사투리로 각지의 견문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잔을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