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의 북쪽에 천불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이름을 따져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석가 신도였기 때문이다. 현덕 초기 청하에서 불교 신앙이 크게 번졌는데 이 마을에서 특히 심해 거의 광기에 가까웠다. …
청하의 북쪽에 천불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이름을 따져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석가 신도였기 때문이다. 현덕 초기 청하에서 불교 신앙이 크게 번졌는데 이 마을에서 특히 심해 거의 광기에 가까웠다. 묘선이라는 도를 깨달은 고승이 이곳을 지나며 말하기를 마을 사람들이 믿는 것이 모두 위선이라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믿지 않고 스님을 쫓아내더니 이어 하늘에서 화개같은 불길이 내려와 마을을 삼켰다. 마을은 모두 불바다에 휩싸여 십 리에 걸친 탄흔만 남고 생존자가 없었다.
건륭 초기 여행자가 사람들이 잠든 한밤중에 폐허에서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동행자에게 말하길 "이는 마을의 외로운 혼령이 아니겠는가? 아직 눈을 감지 못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