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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라를 세움에 있어 도읍을 정하는 것은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니, 터를 잡고 백성을 살게 함에는 본받을 만한 전례가 있도다. 지금 동경은 사방의 민족이 모여들고, 수륙이 통하는 요충지로, 태평…

왕이 나라를 세움에 있어 도읍을 정하는 것은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니, 터를 잡고 백성을 살게 함에는 본받을 만한 전례가 있도다. 지금 동경은 사방의 민족이 모여들고, 수륙이 통하는 요충지로, 태평성세를 맞아 날로 번성하고 있으나, 도성은 옛 제도를 그대로 따르고 있어 규모가 좁고 제도가 미비하다. 금군의 군영은 협소하며 관청은 새로 지을 터조차 없어 마땅히 확장할 수 없고, 시장과 상점은 그 수가 한정되어 있어 타지의 상인들이 찾아올수록 자릿세가 오르고, 가난한 이들은 생계유지조차 어렵다. 또한, 가옥이 서로 얽히고 거리는 비좁아 여름에는 무더위와 습기에 시달리고, 평소에도 화재에 대한 걱정이 많도다. 이에 백성과 관리를 아우르는 공사를 위해, 도성을 확장하고 외성을 새로 쌓을 것을 명한다. 해당 관청은 경성 사방에 외성을 새로이 쌓되, 우선 경계 표식을 세우고, 다가올 겨울 말부터 봄 초까지 농사일이 한가한 시기를 맞아 근교 백성 중 사람을 정해 차례로 축성을 시작하라. 봄철에 농사철이 시작되면 곧장 해산시키고, 토목공사가 끝나지 않을 경우 이듬해에 이어서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하여 무리 없이 완공할 수 있도록 하라. 이후 무덤을 조성하거나 집, 우물, 가게 등을 새로 세우려는 자는 반드시 표식에서 7리 밖으로 벗어나도록 하라. 표식 내 지역은 관청이 우선 거리, 군영, 창고, 여러 관청의 공관과 원무를 정한 후에 백성들이 마음대로 건축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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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나라를 세움에 있어 도읍을 정하는 것은 가장 근본이 되는 일이니, 터를 잡고 백성을 살게 함에는 본받을 만한 전례가 있도다. 지금 동경은 사방의 민족이 모여…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