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 고양이는 자신도 어쩌다 오늘에 이르렀는지 모른다. 원래는 형제자매 중 막내였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 불길이 자기를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로 만들었다. 녀석은 모든 것을 잃은 대신, 전설 속에서…
선인 고양이는 자신도 어쩌다 오늘에 이르렀는지 모른다.
원래는 형제자매 중 막내였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 불길이 자기를 집안의 유일한 생존자로 만들었다.
녀석은 모든 것을 잃은 대신, 전설 속에서나 말하는 값비싼 자유만 얻었다.
이 가증스러운 세상을 향한 녀석의 성질머리는 고약하고, 악몽을 꾸는 밤에는 처절한 울음소리를 내곤 했다. 그런데 바로 그 비명이 사막에서 깜빡 졸다가 맹수에게 습격당할 뻔한 수많은 나그네를 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고양이를 목숨을 살리는 선인 고양이라 부르게 되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이 선인 고양이를 쓰다듬고 싶어 했다. 하지만 사람만 보면 으르렁대니 누구도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 환심을 사려 했다. 그렇게 이 고양이를 주인으로 모시는 이들이 점점 늘어났다...
선인 고양이는 가끔 생각한다. 이 사람들은, 아니, 이 '집사'들을 자기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혹시 가족이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걸까?
선인 고양이는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걸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여전히 밤에 처절하게 울부짖는다.
다만, 어쩌면 이제는, 자주 찾아오는 악몽 때문은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