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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장로도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 다들 가망이 없으니 운명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편히 보내주라 했다. 사람 목숨은 하나뿐일진대, '편히 보내'라는 것은 곧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가.…

...어떤 장로도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 다들 가망이 없으니 운명을 받아들이고 아이를 편히 보내주라 했다. 사람 목숨은 하나뿐일진대, '편히 보내'라는 것은 곧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가. 장 씨 성을 가진 학생이 이 일을 듣고 말했다. 묵경에 나오는 십이금인들도 춤추고 말할 수 있었다 했으니, 사람의 손발을 바꿀 수 있다면 머리라고 못 바꿀 게 있겠느냐고. 정말 미친 소리였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려면 시도해 볼 수밖에... 우리 손으로 직접. 장로들은 기관과 혈육의 결합이 묵가의 금술이라며 그 아이는 살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는 본래 장만사가 성격이 좋은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그가 이토록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 지난 일 년간 아이는 자랄 때마다 결합 부위가 무딘 칼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장만사가 마비산을 구해 왔지만 그 아이는 고집이 세서 비명을 지를지언정 잠들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녕 옳은 일을 한 걸까? 연말이 되면 우리는 묵산도로 떠나야 한다. 앞으로 아이의 생사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리라. 떠나기 전 청이 내게 물었다. 산 밖의 세상은 대체 어떠하냐고. 도대체 어떤 세상이기에 한 아이가 살아남을 길조차 없는 것이냐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산 밖의 답은 산 밖에 있지, 묵산도의 서당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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