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주에는 이름난 포도주가 있는데, 그 맛을 맛본 자는 달빛에도 취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월광주'라는 불리는 이 명주는 포도의 정수를 모아 달빛을 녹여 빚은 것인데, 이를 마시면 고…
량주에는 이름난 포도주가 있는데, 그 맛을 맛본 자는 달빛에도 취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따르면 '월광주'라는 불리는 이 명주는 포도의 정수를 모아 달빛을 녹여 빚은 것인데, 이를 마시면 고향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마저 떠돌 정도였다.
작은 포도밭에 자리를 잡은 옥로대는 세 식구가 함께 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아침에는 가지를 치고, 저녁에는 포도를 짜며, 손마디마다 푸른빛과 자줏빛이 스며들었다. 그들은 손에 밴 굳은살로 달콤한 술을 빚으며, 항아리 속 술이 평안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포도가 아무리 맑고 달콤하다 한들, 세상의 쓴맛과 단맛을 다 담을 수 있을까? 달은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차고 기울었으나, 인생의 굴곡까지 비출 수는 없었다. 결국 가족은 흩어지고, 황량한 포도밭에는 어린 딸만이 남았다. 어떤 이는 그녀가 달을 끌어안고 울었다 하고, 또 어떤 이는 달빛을 그릇에 담아 마시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