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방 안에 갇혀 지내는 종이령은, 가끔 어릴 적 집 마당의 화초와 부모님의 애타는 부름, 그리고 남쪽의 습하고 더운 공기를 꿈꾸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북쪽으로 장사를 떠났던 길 위에서,…
매일 밤 방 안에 갇혀 지내는 종이령은, 가끔 어릴 적 집 마당의 화초와 부모님의 애타는 부름, 그리고 남쪽의 습하고 더운 공기를 꿈꾸었다.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북쪽으로 장사를 떠났던 길 위에서, 그녀의 운명을 바꾼 그 흉악한 유랑민 무리도 떠올랐다.
하루하루, 그녀의 꿈은 방 안의 어둠에 조금씩 잠식되어 갔다. 화초, 부름, 공기 모두 점차 희미해졌다. 자신이 누구인지 완전히 잊어버리기 전에? 도망쳐...
도망쳐... 그녀는 꿈속에서 자신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