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천] 사실 삼경천의 돈은 내가 일찍부터 벌고 있었다. 한 삼경천의 염라대왕이 내 오랜 단골이다. 그녀가 나에게 사람을 알아보라고 하면, 나는 바로 달려가서 뒤를 캔다. 오늘 그녀가 또 나를 찾…
[삼경천]
사실 삼경천의 돈은 내가 일찍부터 벌고 있었다. 한 삼경천의 염라대왕이 내 오랜 단골이다. 그녀가 나에게 사람을 알아보라고 하면, 나는 바로 달려가서 뒤를 캔다. 오늘 그녀가 또 나를 찾자,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괴로운 일을 털어놓고, 내 운수가 안 좋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서는 한 푼도 건지지 못하고, 그나마 당신들 덕에 돈을 번다고.
아, 그녀는 나에게 과자까지 먹으라고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니 그녀는 또 나에게 '구원' 타령 시작하네. 이 세상의 도리를 말하자면 사는 게 바로 고통이며, 일찍 죽을수록 죄에서 빨리 벗어난다나?
나는 그녀가 사준 과자를 먹고 있지만, 나는 그래도 말한다. 그녀의 말은 헛소리라고. 살아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살아 있으니까 과자도 먹을 수 있잖아!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참 비참하게 살았네. 왜 나를 구원해 주지 않는 거냐?
이 염라대왕이 진실을 말하는지 누가 알겠나! 그녀의 칼은 아주 빨라서, 갈 때 아무런 느낌도 없을 거라더라.
와! 열이 확 올라오네. 이런 광인이 다 있어! 나는 거래 안 한다고 하니, 그녀는 '다른 사람을 찾겠다'라고 했다.
허허, 정말 몰인정하네. 우리 둘이 조금이나마 친분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떠나기 전, 그녀는 다시 나에게 과자가 맛있냐고 물었다. 나는 맛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에 나에게 또 이 집 과자를 사다 준다고 말했다.
...장사가 망했는데, 다음이 어디 있어? 이 광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니까.
[묵산도]
오늘 쓰레기를 뒤지며... 아니, 폐 창고를 뒤지며 뭔가 쓸만한 게 있나 보다가 마침 한 여자 아이가 나무 더미를 줍는 걸 보았다.
나는 한눈에 그 아이가 묵산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인정하지 않았지만, 나무조차 보물로 여기니 털어봤자 빈털터리더라. 됐다, 됐어.
[문진관]
나는 줄곧 문진관 사람을 두려워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오늘 큰 마음 먹고 한림원에 들어가 어슬렁거리다가 문진관의 사람이 모두 그곳에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중얼거리는 걸 보았는데,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나는 그 자리에 바보처럼 선 채, 온몸이 불편했다.
몰래 빠져나가려던 참에, 한 형씨에게 불러세워졌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망했다, 날 쫓아내려는 건가?'
갑자기 그는 나에게 만두 두 개를 쥐여 주고 동전 십 문까지 주며, 내가 오래 서성이는 것을 보았으니 어려운 일이 있으면 입구의 제자에게 말하라고 했다.
만두는 말라 빠져서, 뻣뻣한 게 맛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공짜 아닌가. 문진관 사람들이 제법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