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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여도 한 장. 이를 찢어버린 이의 손길이 가냘프고 무력했던 탓인지, 종이에는 차마 다 찢어지지 못한 반쪽짜리 상처만이 남았으나 경로만은 아직 선명하게 보인다. 출발하던 날, 전우는 그에게 이…

찢어진 여도 한 장. 이를 찢어버린 이의 손길이 가냘프고 무력했던 탓인지, 종이에는 차마 다 찢어지지 못한 반쪽짜리 상처만이 남았으나 경로만은 아직 선명하게 보인다. 출발하던 날, 전우는 그에게 이 지도를 건네주었다. 그 안에는 현천 역참에서 장안에 이르는 길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복명하던 날, 그는 여도를 찢어버렸다. 이제 그 위에는 고향이 없는 곳에서 고향이 없는 곳으로 향하는 길만이 남았을 뿐이다. 오함이 말했다. 강물은 변하지 않는 법이며, 천만년이 흘러도 물길과 강물은 그대로이니, 그 물길 위의 배는 시간 위를 떠도는 것이라고. 시간 위를 떠도는 배는, 과연 지나온 옛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다만 안타깝게도 아득한 사막에는 배 한 척 머무를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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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여도 한 장. 이를 찢어버린 이의 손길이 가냘프고 무력했던 탓인지, 종이에는 차마 다 찢어지지 못한 반쪽짜리 상처만이 남았으나 경로만은 아직 선명하게 보인…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