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그믐까지 한 달 남짓 남았을 무렵부터 강무랑은 집에 가져갈 작은 선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침 같은 배를 탄 노인이 요즘 아이들은 목마를 좋아한다며 몇 마디 건넸다. 강무랑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섣달그믐까지 한 달 남짓 남았을 무렵부터 강무랑은 집에 가져갈 작은 선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마침 같은 배를 탄 노인이 요즘 아이들은 목마를 좋아한다며 몇 마디 건넸다. 강무랑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만져 보다가, 끝내 나무토막 하나를 집어 들고 조각칼을 들었다.
무거운 검을 쥐던 손은 작은 조각칼 앞에서는 어쩔 줄 몰랐다. 망가진 나무토막은 바닥에 수북이 쌓였고, 나무 부스러기는 작은 산처럼 쌓여 갔다. 그렇게 섣달그믐이 가까워질 무렵, 삐뚤삐뚤한 작은 목마 하나가 그의 손바닥 위에 놓였다. 어딘가 어수룩하게 웃는 모습이, 활짝 웃던 그 아이를 조금 닮아 있었다.
강무랑은 한동안 바라보더니 품 안에 넣었다.
이 웃는 얼굴이 오래도록 아무 근심 없이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