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나무 골조가 여섯 폭의 병풍 면을 받치고, 검은 바탕이 미색 그림을 돋보이게 하며, 금칠로 덧댄 모서리가 반짝인다. 전체 면에 단풍을 그린 수묵화가 펼쳐지고, 붉은 나뭇잎이 노을처럼 겹겹이 …
어두운 나무 골조가 여섯 폭의 병풍 면을 받치고, 검은 바탕이 미색 그림을 돋보이게 하며, 금칠로 덧댄 모서리가 반짝인다. 전체 면에 단풍을 그린 수묵화가 펼쳐지고, 붉은 나뭇잎이 노을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뒤틀린 가지 사이에는 작은 새 몇 마리가 앉아 있으며, 왼쪽에는 초서로 '흐르는 물은 어찌 이리 급한가, 깊은 궁궐은 온종일 한가로운데'라는 시가 적혀 있다. 낙관의 먹 자국은 번져서 알아보기 어렵고, 문인의 우아한 운치를 한껏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