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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기질이 지나치면 게으름이 생긴다. 엽탁은 늘 눈을 가늘게 뜨고 하품을 하는 게 마치 깨어나지 못하는 여우 같았다. 문중 제자들은 모두 그를 엽반선이라 부르기 좋아했다. 이 반선이라는 이름 뒤…

타고난 기질이 지나치면 게으름이 생긴다. 엽탁은 늘 눈을 가늘게 뜨고 하품을 하는 게 마치 깨어나지 못하는 여우 같았다. 문중 제자들은 모두 그를 엽반선이라 부르기 좋아했다. 이 반선이라는 이름 뒤에는 사실 천지를 헤아리는 대단함은 없었다. 그저 산중 제자들이 수업을 빠지다 잡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스승이 남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 장로를 만날 때 무엇을 시험할지 등, 작은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정도였다. 그는 늘 유유자적하게 몇 마디로 소년들을 오래 괴롭히던 문제를 모두 해결하며 일을 줄이고 편하게 지내는 도를 널리 펼쳤다. 스승의 정교한 기관술도 사실 일찍이 터득했다. 다만 스승이 재촉하지 않고, 말하면 또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할 테니 급히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천지만물에는 모두 그 이치가 있다. 너무 많이 들여다볼 필요 없이 쓸 만큼이면 된다. 산중의 이치를 일곱여덟은 깨우치면 여생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천하제일의 대사는 역시 잘 자는 것이다. 반선의 이름으로 산수 사이에 거하니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다만 사형이 그에게 산중의 여러 일을 부탁했을 때 그는 이상함을 느꼈다. 사형은 거짓말에 서툴고 엽탁은 속는 것에 서툴렀다. 스승은 일부러 '사형제 다섯 중에 네가 일 처리가 가장 유연하다. 큰형은 정기가 넘치지만 융통성이 부족하니 네가 스승을 대신해 그를 더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엽탁은 결국 이 당부를 귓전으로 흘려버렸다. 음, 출산한다면 시국과 인심을 알아야 한다. 지금 여러 장군들은 서로 의심하고 원한이 오래 쌓였으며 각 세력이 뿌리 깊게 얽혀 있고 야심 있는 자들이 어둠 속에 숨어 있다... 이를 정리하는 것은 정말로 천하에서 가장 번거로운 일이다! 하지만 내가 없으면 너희가 정리하기는 더욱 어려울 테고 성사시킬 수 있겠는가? 그만두자 그만두자. 그럼 소소하게 조금만 수고를 하지. 그는 기지개를 켜고 정신을 좀 차렸다. "네가 하산하여 초나라 백성을 구하려 한다면 나도 포함시켜라." "장군"이 출산하는데 어찌 "군사"가 없을 수 있겠는가?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 구름을 잡으려 떠나간다. 다만 출산한 그해 내구의 비는 너무 차갑고 길었다. 그 산중의 반선은 다시는 한순간도 한가롭지 못했다. 정성을 다하고 배운 바를 쏟아부었지만 결국 약한 자가 강한 자를 이기는 것을 끝까지 해내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산 밖의 천지가 바뀌었고 그 전투는 수많은 옛일들과 다를 바 없이 그저 날아가는 연기로 변했다. 무수한 이름들이 그렇게 묻혔으니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산중 '오기'의 이름도 이미 들리지 않고 빈 기관들만 산간에 먼지를 쌓고 있다. '거란 주장이 수만 기병을 이끌고 침입하여 내구를 공격했으나 닷새 동안 함락시키지 못하고 사상자가 심히 많았다. 수비병 오백 명이 배반하여 거란에 호응하고 거란을 성 안으로 인도하여 학살했으며 또 요양을 함락시켰다.' 이 역사의 기록은 너무 단단하고 차갑다. 얼마나 많은 불나방들이 불에 뛰어들어야 한 글자를 고쳐 새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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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기질이 지나치면 게으름이 생긴다. 엽탁은 늘 눈을 가늘게 뜨고 하품을 하는 게 마치 깨어나지 못하는 여우 같았다. 문중 제자들은 모두 그를 엽반선이라 부르…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