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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에 가까운 세월을 불견산에 머물며 숲과 골짜기의 온갖 소리를 마음에 하나씩 새기며 살아왔다. 아직도 뚜렷이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산문에 들어섰던 그날, 산 입구에 서서 초목이 막 싹트는 …

나는 평생에 가까운 세월을 불견산에 머물며 숲과 골짜기의 온갖 소리를 마음에 하나씩 새기며 살아왔다. 아직도 뚜렷이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산문에 들어섰던 그날, 산 입구에 서서 초목이 막 싹트는 소리를 들었던 순간이다. 그 미세하고 여린 소리가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지금도 가끔씩 그 소리를 떠올리게 된다. 이것이 훗날 합악사를 꾸리게 된 처음 마음이기도 하다. 이후 비록 윤파 마을에서 일하며 지냈으나, 옛 동료들과 함께 곡조를 맞추던 청음과 묵수정에서 경전을 두고 나누던 우렁찬 변론의 울림은 내 기억 속에서 단 하루도 조용히 그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니, 이젠 언제 다시 모이고 흩어질지 기약조차 어렵게 되었다... 그렇게 사계절이 흐르고, 소리와 풍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득 또 하나의 생각이 싹텄다. 소리를 담아 오래 남길 수 있는 기관술을 한 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바람이었다. 지혜는 나무와 돌처럼 조화를 이루고 사람은 기관술과 더불어 살아간다. 묵문은 결코 음악을 배척하거나 오음을 끊자는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백성의 삶을 근본으로 삼고, 예술은 그 뒤에 두자는 것이다. 이제 자연의 소리에 묵가의 사상을 담아, 묵도의 일상에 깃든 모든 소리와 풍경을 다시 기록하고자 한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고, 마음시름에 아직 끝내지 못한 의문들 역시 후세에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묵도의 소리란... 과연 무엇인가? 이 한 생을 다 바쳐서라도, 단 한 번 듣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묵도의 소리는 풍성하기가 강과 바다 같거늘 나의 일생은 풀잎에 스쳐 남은 자국처럼 얕고 담담할 뿐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백발이 되고 온갖 소리가 점점 고요해지니, 이제는 오직 서재의 고양이만이 가끔 낮은 소리로 울며, 내 남은 인생을 조용히 옆에서 지켜줄 뿐이다. 지금의 후학들은 저마다 산문 개방이 옳으니, 봉쇄가 옳으니 하며 다투고 있으니, 내 기억 저편 무지개 평원 위에서 온갖 소리가 조화롭게 울려 퍼지던 그날의 풍경은 아마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라. 만약 훗날 이 상자를 손에 들고, 묵도의 소리를 계속해서 탐구해 줄 이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진실로 깊은 위안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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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에 가까운 세월을 불견산에 머물며 숲과 골짜기의 온갖 소리를 마음에 하나씩 새기며 살아왔다. 아직도 뚜렷이 기억에 남는 건, 처음 산문에 들어섰던 그날,…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