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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촉은 어린 시절 큰 홍수를 겪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때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였고 기억을 또렷이 간직할 나이도 아니었다. 다만 그해 비가 아주 오래오래 내렸고, 마지막엔 차가운 물이 뼛속까지 …

천리촉은 어린 시절 큰 홍수를 겪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때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였고 기억을 또렷이 간직할 나이도 아니었다. 다만 그해 비가 아주 오래오래 내렸고, 마지막엔 차가운 물이 뼛속까지 시렸던 것만 기억했다. 이웃집 아저씨에게 구조되긴 했지만, 천리촉은 그 이후로 물을 무서워하게 되었다. 부모는 이 일로 그녀를 자주 꾸짖었지만, 그녀는 그저 고개 숙이고 들을 뿐이었다. 맞아도, 욕을 먹어도... 저항을 포기하면 잠시나마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모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어찌 된 일인지 그 욕설이 가끔 물소리와 겹쳐졌다. 귀에 거슬리는 더러운 말들도 흐릿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어 물소리를 떨쳐내려 했지만, 오히려 그 동작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샀다. 우렁찬 뺨 한 대에 여러 해의 서러움이 가슴에 북받쳤다. 하지만 순간일 뿐, 그녀는 본능적으로 마음의 파도를 억누르고 폭풍우 같은 모욕과 매질을 순순히 기다렸다. 그 와중에도 어머니 품에서는 남동생이 곤히 자고 있었다. 그 순간, 물소리도 그리 무섭지 않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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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촉은 어린 시절 큰 홍수를 겪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 그때는 아직 어린 여자아이였고 기억을 또렷이 간직할 나이도 아니었다. 다만 그해 비가 아주 오래오래 내렸…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