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가 량주의 열 가지 절경을 기리는 시에 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이 온 마을에 퍼졌다. 초가집의 소년은 다 마르지 않은 시의 원고를 번쩍 들어 올렸다. 신바람이 난 소년은 당나귀를 타고 산길을 따라 …
공주가 량주의 열 가지 절경을 기리는 시에 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이 온 마을에 퍼졌다. 초가집의 소년은 다 마르지 않은 시의 원고를 번쩍 들어 올렸다.
신바람이 난 소년은 당나귀를 타고 산길을 따라 공주가 있는 높은 탑으로 달려갔다.
당나귀도 주인의 기쁨을 느꼈는지, 소리 높여 울었다.
"나귀 형, 나귀 형, 이제 나도 출세할 거야!" 소년이 자신의 시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공주께서 분명 내 대작을 알아봐 주실 거야!"
망향촌 앞, 소년은 낙선한 시와 금 한 냥을 들고 멍하니 있었다.
공주가 주필로 평을 남겼다. '시어가 투박하고 운율을 벗어났으나, 진심이 드러나니 그 정성을 충분히 알 수 있구나. 이에 금 한 냥을 상으로 내린다.'
소년은 믿을 수 없었지만, 다시 당나귀에 올라 천수촌을 향해 달려갔다.
소년은 그 금 한 냥으로 솔리인에게 장사를 배웠고, 그렇게 점차 거상이 되어갔다.
세월이 흘러, 그의 상단은 다시 량주로 돌아왔다. 옥로대 근처를 지나며, 그는 당나귀를 타고 시를 바치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는 다시 붓을 들어 <량주 십일경>을 써 내려갔다. 머리를 쥐어짜 내며 공주의 절세미모를 묘사했고, 그녀를 량주의 열한 번째 절경이라 칭송했다. 시를 완성한 후, 그는 만족스러워하며 이를 금궤에 봉인해 재물과 함께 망향촌에 있는 공주에게 바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망향촌에서 궁녀들이 줄지어 나왔고, 맨 앞의 궁녀가 재물과 금궤를 그대로 상인에게 돌려주었다. 다만 금궤 위에는 금 한 냥과 주필이 더해져 있었다.
'시를 짓고자 하는 마음은 변함없으니, 가상히 여겨 금 한 냥을 상으로 내린다. 하나 나는 여전히 그대가 처음 바쳤던 시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