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 일이 바쁘지만, 전 스승님의 부탁을 받들고 수시로 산을 내려가 봉룡 서원의 옛 벗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사형께서 돌아오신 지 몇 해가 지났음에도, 끝내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군요. 어린 시절…
문중 일이 바쁘지만, 전 스승님의 부탁을 받들고 수시로 산을 내려가 봉룡 서원의 옛 벗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사형께서 돌아오신 지 몇 해가 지났음에도, 끝내 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군요. 어린 시절의 아름다웠던 시간이 마치 멀리 빛나는 별빛처럼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하늘 수레가 이제 형태를 갖추었으니, 훗날 사형께서 물길 궤도를 완성하시면 운행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물건은 하늘 수레라는 이름을 붙였음에도, 하늘을 나는 본질은 갖추지 못했습니다. 기관술의 길에 있어서는 전 참으로 우둔할 따름입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시간이 기다려 주지 않음을 더 느끼고 있습니다. 한평생은 눈 깜짝할 사이인데, 진심으로 기관술에 전념했지만 겨우 한 치의 공밖에 세우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스럽습니다!
하루는 책을 읽다 문득 느낀 바가 있었습니다. 옛날 우공은 바위가 무겁다고 해서 그 뜻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날마다 바위를 내리쳤으며, 대를 이어 공을 쌓은 끝에 마침내 산을 옮겼지요. 이는 농사를 짓는 일과도 같습니다. 흙을 돋우고 물을 주며 날마다 이를 반복하면, 결국 얻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묵문이 천 년 동안 산속에 은거하며 구하고자 했던 바는 과연 언제 얻을 수 있을까요? 옛터의 촛불이 저를 비추었듯, 저 또한 제 뒤를 따를 이들을 비추어 주려 합니다.
단비가 아낌없이 내리니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피어나고, 봄바람 덕에 곡식들이 무성하게 자라나는 법입니다.
훗날 하늘 수레의 궤도를 바꾸고 고쳐, 언젠가 저 하늘에 '별 수레'를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이 일은 기꺼이 후세에 맡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