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청은 스승님인 학을 본받아 일기 쓰는 것을 즐겼다. 이는 청이 자신의 젊은 날에 보내는 나름의 감사 표시였다. 당시 청이 쓴 글에는 활기가 넘쳐흘렀다. 첫 장에는 다음에는 절대 늦지 …
어린 시절, 청은 스승님인 학을 본받아 일기 쓰는 것을 즐겼다. 이는 청이 자신의 젊은 날에 보내는 나름의 감사 표시였다. 당시 청이 쓴 글에는 활기가 넘쳐흘렀다.
첫 장에는 다음에는 절대 늦지 않겠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일기 내용을 보면 늘 늦기 일쑤였지만 말이다)
청은 자신의 일상을 시시콜콜 기록했는데, 검술 수련 중 자신의 진기가 무기와 함께 멀리 뻗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꽤나 자랑스럽게 여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것 말고도 장만사와 아에게 선물을 주려는 계획도 자세히 적어놨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그 계획은 대부분은 실현되지 못했다. 나중에야 아가 그 사실을 속으로 간직했을 뿐이다)
(가령 언젠가 아에게 보답으로 주려 했던, 새를 반쯤 수놓은 손수건이 있었다. 솜씨가 서툴러서 윤곽만 보면 아주 뚱뚱하고 거무스름한 새 같았다. 도저히 내놓을 만한 물건이 못 되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 손수건이 사라지고 없었다. (아가 소장하고 있었다.)
(장만사에게 주려던 보상은 산 밖에서 구한 수리 관련 고서 원본이었으나, 돌아오는 길에 산적을 만나 싸우던 중 서적이 두 동강 나고 말았다. 도저히 그대로 줄 수 없어 장만사에게 필사본을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었지만, 겨우 앞부분만 옮겨 적었을 때 사형이 하산했다... 그 후로도 여러 일에 치여 바빠지는 바람에, 절반만 베껴둔 서책은 그대로 방치되었다)
(반면 검으로 깎아 만든 투박한 대나무 비녀는 학이 매우 마음에 들어 하며 자주 머리를 올리는 데 썼다. 그녀의 손재주라는 것이, 오로지 검을 써서 할 수 있는 것들만 내놓을 만한 수준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