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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은 올해 스물한 살. 마음속에는 부모의 기대를 거스르는 한 가지 소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들판을 떠도는 그저 그런 영웅이 아니다. 진분의 바람은 꽤나 구체적이었다. 먼저 …

진분은 올해 스물한 살. 마음속에는 부모의 기대를 거스르는 한 가지 소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들판을 떠도는 그저 그런 영웅이 아니다. 진분의 바람은 꽤나 구체적이었다. 먼저 포졸이 된 다음 큰 사건을 해결해 사방에 도움을 주고, 이름을 청사에 남기는 것. 이치대로라면 이름을 청사에 남기는 것이 가장 어려워야 한다. 하지만 진분에게는 문방사우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가 있었기에, 포졸이 되는 첫걸음부터가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어려웠다. 진분의 부모는 이 고장에서 반쯤은 문인으로 통했다. 자연히 외아들도 시서에 통달해 언젠가는 가업을 잇기를 바랐다. 하지만 진분은 어릴 때부터 가만히 앉아 있질 못했다. 책을 펼치기만 하면 향 하나가 다 타기도 전에 혼은 천 리 밖으로 달아나곤 했다. 부모의 속은 타들어 갔다. 책에서 배운 온갖 권학 비법을 다 써봤다. 머리카락을 대들보에 매달고, 허벅지를 송곳으로 찌르고, 심지어 집까지 세 번 옮겨 가게에 자주 들르던 단골손님 곁으로 이사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진분은 여전히 책만 펼치면 잠드는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진분의 부모는 뜻밖의 광경을 보았다. 진분이 등불을 켜고 밤새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다. 창 밖에서 부모는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역시 이름을 잘 지은 덕분에, 진분이 드디어 공부에 뜻을 두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다음 날, 진분은 침실 문을 열고 부모 앞에 서서 또렷하게 선언했다. 자신은 포졸이 되겠다고. 그제야 부모는 알았다. 진분이 읽고 있던 것이 경전이 아니라 '포졸이 아니면 못 살아'라는 삼류 소설이었다는 사실을. 그 뒤에 일어난 일은 진분도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그날은 그가 처음으로 자기 꿈을 찾은 날이었고, 그 소원과 자신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처음 깨달은 날이기도 했다. 진분은 부모와 끝없이 다투었지만 결국 패배했다. 부모가 인맥을 동원해 그를 묶다시피 해서 묵성으로 공부하러 보냈다. 남을 잡으러 다니기도 전에, 자기부터 붙잡혀 버린 셈이었다. 진분은 묵성의 서당에서 몇 달간 버텼다. 장로들의 말씀도 그럴듯했지만 책 속의 이삼도라는 포졸이 왼손으로 이마를 짚고 오른손으로 손가락을 치켜들며 군중 속에서 단번에 진범을 잡아내는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 포졸이 되는 일은 정말 한시도 더 미룰 수 없었다. 그리하여 진분은 사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해우사'라는 세 글자가 적힌 외진 작은 마당을 찾아냈다. 비록 환경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진분에게 이곳은 그가 꿈꾸던 바로 그 장소였다. 그는 견귀의 만류를 무릅쓰고 죽어라 버티며 이곳에 눌러앉았다. 견귀가 방에 들이지 않자 그는 차라리 마당에서 잤고 그렇게 드러누운 지 석 달이 되었다. 게다가 어디서 구했는지 견귀와 똑같은 제복까지 맞춰 입고 그때부터 견귀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다. 시간이 흐르자 산 사람들도 자연스레 그를 해우사의 일원으로 여기며 진 포졸, 진 포졸 하고 불렀다. "진 삼촌 댁 닭은 아직 못 찾았고, 서 아주머니가 부탁한 달걀도 받아 가야 하고, 이따가 도 절뚝발이한테 이 쌀을 가져다줘야 하고... 아! 제자리에서 빙빙 도는 목연도 고쳐야지!" 어쩌면 그 ‘진 포졸’이라는 말이 좋아서였는지도 모른다. 마치 몸속에 끝없이 솟는 힘이라도 있는 것처럼 진분은 매일 눈만 뜨면 뛰어다녔다. "어이, 정말 여기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어느 날 견귀가 눈을 가늘게 뜨고 열의만 가득한 이 괴상한 젊은이를 훑어보며 넌지시 물었다. 진분은 왼손에 달걀 한 바구니를 안고 오른손에 조 한 자루를 든 채, 머리 위에는 닭털을 하나를 꽂고는 진지하게 잠시 생각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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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은 올해 스물한 살. 마음속에는 부모의 기대를 거스르는 한 가지 소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들판을 떠도는 그저 그런 영웅이 아니다. 진분…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