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계단 재건기 이곳 산맥은 높은 절벽과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새가 다니는 길조차 찾기 어렵다. 묵문은 수향에 자리하고 비천성은 천계 험로 꼭대기에 있으니, 예로부터 천공의 계단이 있어…
천공의 계단 재건기
이곳 산맥은 높은 절벽과 가파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새가 다니는 길조차 찾기 어렵다. 묵문은 수향에 자리하고 비천성은 천계 험로 꼭대기에 있으니, 예로부터 천공의 계단이 있어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마치 하늘에 닿을 듯하였다. 이는 옛사람들이 바위를 깎고 나무를 덧대어 왕래를 가능케 한 것이다. 궁기의 재앙 이후 돌계단이 무너져 솥을 매단 듯 위태로워진 탓에, 오가는 이가 수십 리를 돌아가야 하여 발걸음이 고되었다.
이 계단은 남북을 잇는 요충지라서 버려두면 백성이 불편할 터였다. 이에 중론을 모아 녹봉을 갹출하고, 석공에 능한 장인을 모집하였다. 태행산의 단단한 바위를 가져와서, 도끼로 깎아 돌계단을 만들고 층층이 이어 붙였다. 또한 쇠사슬을 난간 삼아 설치하고, 험한 곳엔 나무 들보를 놓아 오르는 이가 편안케 했다. 공사는 총 한 달이 걸렸는데, 밤낮으로 망치 소리가 골짜기를 울리고 돌가루가 허공에 날렸으며 비바람도 일지 않아 공사가 속히 이루어졌다.
계단이 완성되니 높이가 칠십 장이요, 굽이침이 용과 같아 구름 위로 솟아오른다. 행인이 깊은 못에서부터 오르면 반나절도 안 되어 천계 험로에 닿고, 천계 험로에서 내려오면 발을 다치지 않고 수향에 닿을 수 있다. 제자와 백성들이 이 길로 왕래하니 삼십 리 길을 아낄 수 있었다. 산을 찾는 향객들도 험한 길을 면할 수 있게 되었다. 맑게 갠 날 계단에 기대어 북쪽을 바라보면 태행산 첩첩산중이 그림 같고, 구름 그림자가 맞닿으니 참으로 기이한 장관이라. 아울러 오늘의 연원을 덧붙여 기록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