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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는 새끼를 배었지만 도무지 기뻐할 수가 없었다. 어디에서 새끼들을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 사람조차 평안을 이루지 못하는데 하물며 개는 어떻겠는가? …

복구는 새끼를 배었지만 도무지 기뻐할 수가 없었다. 어디에서 새끼들을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무 어지러워 사람조차 평안을 이루지 못하는데 하물며 개는 어떻겠는가? 복구는 길을 찾아 헤매었지만, 곳곳에서 칼과 검이 맞서거나 큰 말을 탄 악인들이 순찰을 도는 것뿐이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사람들을 피해 계속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복구의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졌고 더는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폐묘가 하나 있었다. 아마도 하늘이 개의 길을 끊지 않은 모양이었다. 폐묘 안은 다른 곳보다 따뜻했다. 복구는 한 곳을 골라 몸을 눕혔다. 흐릿한 정신 속에서 묘 안이 시끌벅적해지는 소리를 들은 듯했다. 서로 다른 옷을 입은 두 무리의 협객들이 묘 안으로 몰려들었고, 입으로는 모두 한 날짜를 중얼거렸다. 초엿새, 초엿새. 복구는 어렴풋이 느꼈다. 협객들이 말하는 그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고 배 속의 움직임도 점점 커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 아이는 초엿새에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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