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에게 세상 이치란 '칼은 빠르고 주먹은 매서워야 한다'는 네 글자가 전부다. 그는 타고난 거친 용맹함으로 동생들을 보살피고, 자신의 산세와 구역을 지켜왔다. 그날, 그는 동생 둘과 함께 상인 …
양강에게 세상 이치란 '칼은 빠르고 주먹은 매서워야 한다'는 네 글자가 전부다. 그는 타고난 거친 용맹함으로 동생들을 보살피고, 자신의 산세와 구역을 지켜왔다.
그날, 그는 동생 둘과 함께 상인 무리를 털고 돌아와 술과 고기로 공을 기념하고 있었다. 한창 흥이 오를 무렵, 그때 누더기 차림의 피난 중인 노인이 나타나 그 흐름을 끊어 놓았다.
기분이 상한 그는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감히 제 영역에 발을 들였나 싶어, 노인을 혼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노인의 말은 거대한 바위가 되어 그의 가슴을 무겁게 내리눌렀다.
"오랑캐가 난성까지 함락했는데, 네 산채가 언제까지 온전할 것 같으냐? 너와 네 동생들도 결국 놈들의 칼에 목숨을 잃는 신세가 되고 말 거다!"
그는 난생처음으로 손에 들고 있는 술에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야말로 흥이 싹 가셔 버린 것이다!
그의 산, 그의 터전을... 오랑캐가 쳐들어와 빼앗으려 한다고? 심지어 동생들까지...
"가만 안 둬!" 그는 벌떡 일어나 거칠게 술그릇을 바닥에 던졌다. 세 사람은 말없이도 서로의 결의를 느꼈다...
"가자! 우리 칼이랑 오랑캐의 칼 중 어느 쪽이 더 날카로운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