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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촌에는 등불이 영롱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끝날 줄을 모르는 연회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신은 오가는 인파 속에서 또 몰래 나와 놀고 있는 아회를 발견했다. 아회도 당신을 보고는 신이 난 듯 손을 …

천수촌에는 등불이 영롱하게 빛나고, 사람들은 끝날 줄을 모르는 연회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신은 오가는 인파 속에서 또 몰래 나와 놀고 있는 아회를 발견했다. 아회도 당신을 보고는 신이 난 듯 손을 흔들며 지난번에 화등을 사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그리곤 제 작은 주머니를 툭툭 두드리더니, 함께 천수촌을 구경하자고 했다. 그 호의를 거절할 수는 없지. 뭘 하고 놀면 좋을까?... [천수 탕채를 먹기로 한다.] 몇몇 점주들이 당신과 아회를 반갑게 맞이하며 그릇 가득 음식을 담아 주었다. 어린 아이가 이렇게 매운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지 걱정하고 있는데, 아회가 그릇을 들더니 게눈 감추듯 먹어버렸다. 그러고는 매워서 헥헥거렸다. 아회와 당신은 천수촌을 마음껏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당신은 즐거운 새처럼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아회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디 역사가 이 어린 아이를 위해 잠시라도 멈추기를 바랐다. 전쟁터로 나아갈 필요도, 가족과 헤어질 일도, 변화무쌍한 조정의 싸움에 휘말릴 일도, 당의 대업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칠 일도 없기를 바라면서. 지금 이 순간의 그는 그저 아회일 뿐이다. 용감하고, 밝고, 활기차며, 약간은 영리한 구석도 있고, 어른스러운 척하면서 당신을 친구로 여기는 그 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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