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뒤덮던 모래 대폭풍이 잠잠해진 뒤, 칸얼징은 가장 먼저 등불을 밝힌 곳이었다. 주변의 생존자들은 이 등불에 이끌려 서로를 부축하며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사막의 모래 너머로 혈육을 떠나보낸 이…
하늘을 뒤덮던 모래 대폭풍이 잠잠해진 뒤, 칸얼징은 가장 먼저 등불을 밝힌 곳이었다. 주변의 생존자들은 이 등불에 이끌려 서로를 부축하며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사막의 모래 너머로 혈육을 떠나보낸 이들은 오랫동안 모래 언덕 위를 서성였다. 세월이 흐르고 일월이 수없이 교차하는 동안, 그들은 차츰 바람의 말을 알아듣게 되었다.
그날 이후, 사나운 모래바람도 칸얼징을 어찌하지 못하게 되었다. 마을의 아궁이에는 날마다 연기가 끊이지 않았으며, 길 가던 행상들이 머무르고 길 잃은 나그네가 발을 쉬어가니, 칸얼징은 모든 행객에게 돌아갈 길을 비추는 길잡이가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