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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무엇인가? 철갑인은 탄식의 절벽 꼭대기에 서서 산 아래 움직임을 참매 같은 눈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바람이 달빛을 불어 그의 가면 위에, 아니 얼굴 위에 떨어뜨렸다. 거의 벗지 않는 그…

사람이란 무엇인가? 철갑인은 탄식의 절벽 꼭대기에 서서 산 아래 움직임을 참매 같은 눈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바람이 달빛을 불어 그의 가면 위에, 아니 얼굴 위에 떨어뜨렸다. 거의 벗지 않는 그 청동 얼굴은 이미 그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청동이 그의 다리 반쪽을, 등뼈 반쪽을, 몸통 반쪽을 이루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이 덜거덕거리는 부품들 없이는 서지도 살지도 못할 때 그는 아직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보다 더 사람이 될 자격이 있다. 사람은 사람으로 태어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솥 안의 어린이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솥을 둘러싼 사람들도 사람이라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굶주린 짐승들을 성문 밖에 가두어 서로 잡아먹게 한 수위, 성안에서 의관을 갖춰 입고 탁자 앞에 앉은 고기를 먹는 자들, 다 먹지 못한 햅쌀과 흰 밀가루를 버리는 심복들도 사람이 아니었다. 옛날에 그의 누나도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불구가 사람인가? 바보가 사람인가? 평생 식량만 낭비할 뿐 아무 쓸모도 없고 불에 손을 데어도 반 박자 늦게 반응하는 바보가 정말로 다른 건강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식량을 계속해서 먹을 가치가 있는가? 고양이나 개도 불을 피할 줄 아는데 네 누나는 짐승의 영리함도 없구나! 눈 좀 떠봐라! 네 앞에 굶어 죽을 사람이 있는데 왜 목숨을 구할 식량을 그녀 같은 자에게... 할 수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벌어온 식량을 꼭 쥐고 애원과 저주 소리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의 손에 전했다. 내 누나도 사람이니까. 파랑새를 밟는 검객이 그의 앞에 내려앉을 때까지. 그제야 그는 세상에 사람과 짐승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인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인이란 또 어떤 사람인가? 높은 하늘 위에, 백운의 꼭대기에 서 있다. 선산 밖에서는 마른 땅이 사람을 먹고 들불이 사람을 먹고 홍수가 사람을 먹고 구리와 쇠가 사람을 먹고 일월성신이 모두 피로 물든 입을 벌리는데... 산속에는 구리 심복이 있고 돌 시녀가 있고 목우가 있고 유마가 있고... 일월수화가 충직하고 온순한 친구가 되었다. 그의 누나는 하룻밤 사이에 '사람이 될 자격이 없는 자'에서 타고난 선인이 되어 선인들과 함께 머리 위 별하늘을 탐구하며 마치 선인이나 신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그도 선산에서 부모와 은사와 자유와 영화와 자랑스러운 검술을 얻었고 심지어 하나하나 서로 기대는 마음들까지 얻었다. 밖은 너무 고통스러웠고 그가 고통을 겪을 때는 너무 어렸으므로 그는 부모와 은사와 벗들의 따뜻한 날개 아래 빠져들 수 있었다. 산 밖의 풍우와 그의 몸에 새겨진 흉터가 함께 점차 사라지게 했다. 어느 날 추락하는 태양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때까지. "아이야, 그런 모습으로 어디 가려느냐?" "그녀를 찾으러요." "그녀에게 복수하려고?" "그녀를 지키러요." "참으로 순수한 마음이로구나. 너 같은 사람은 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산 밖을 보고 와야겠다." "네..." 그래서 그녀의 남동생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오늘날 탄식의 절벽 꼭대기에 서 있는 철갑인이 바람 속에서 그 물음을 사색한다. 사람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같은 동포에게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다. 동포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이것에 대해 그는 다시 생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발아래 산 하나를 사이에 둔 선인들은 '사람'인가? 그의 누나는 물론 문파의 선인들이 모두 금 좌석에 모셔졌고 그의 누나를 짐승으로 고발한 자들과 그의 누나를 선인처럼 떠받든 자들 모두 그녀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만약 이 선인들이 세상에는 애초에 '사람'이란 없었고 연옥에 있으면 짐승이 되고 선산에 있으면 선인이 되고 속세에 있으면 평범한 고민을 가진 '사람'이 되는 한 종류의 동물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선인들은 또 소위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그리고 사람이 어찌하여 사람인가를 사색하는 사람, 자신의 생각대로 동류를 삼육구등으로 나누고 제멋대로 그들을 '사람' 또는 '사람 아님'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과연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그는 처음으로 이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우르릉 소리와 함께 태양이 다시 그의 앞에서 번쩍이고 터져 나올 때까지. 그 순간 사람과 사람 아님의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의 다리도 그의 손도 그의 눈물도 더 이상 이 머리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그저 평범한, 마음이 찢겨지는 범인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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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무엇인가? 철갑인은 탄식의 절벽 꼭대기에 서서 산 아래 움직임을 참매 같은 눈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았다. 바람이 달빛을 불어 그의 가면 위에, 아니 얼굴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