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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 너머로 관자재는 지기의 주먹을 보았다. 거친 흉터 위로 힘이 잔뜩 들어간 그 손에는 금강궐이 쥐여 있었다. 본래 그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선물이었다. 소년 관자재는…

술상 너머로 관자재는 지기의 주먹을 보았다. 거친 흉터 위로 힘이 잔뜩 들어간 그 손에는 금강궐이 쥐여 있었다. 본래 그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선물이었다. 소년 관자재는 늘 진정한 협객이 되는 꿈을 꾸었다. 자신의 생사는 가벼이 여기되 백성의 삶은 무겁게 살피고, 약조는 천금보다 귀하게 지키는 그런 삶 말이다. 하지만 은인이라 믿었던 자는 그리 대단치도 않은 은혜를 빌미로 그에게 무거운 굴레를 씌웠다. 갚아야 할 은혜가 가슴속 인의를 짓무를 때, 대체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가르쳐준 이는 아무도 없었다. [협객의 기개를 품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벗이 지난날의 맹세를 다시 읊조리며 애달프게 권해 보았으나, 실망 섞인 호소조차 관자재를 옭아맨 침묵의 사슬을 끊어내지는 못했다. 마침내 지기가 절교를 선언하며 금강궐을 내던졌을 때. 관자재의 숨은 여전히 붙어 있었으나,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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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상 너머로 관자재는 지기의 주먹을 보았다. 거친 흉터 위로 힘이 잔뜩 들어간 그 손에는 금강궐이 쥐여 있었다. 본래 그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온 것을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