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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금지령이 내려지자 사삼수는 잠도 잘 오지 않고, 심심해서 곰팡이가 필 지경이었다. 다행히 곁에 채소신이 함께 있었다. 집에 있는 장난감은 정말 재미없어서, 둘은 어른들의 표요기를 집어 들고 한…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자 사삼수는 잠도 잘 오지 않고, 심심해서 곰팡이가 필 지경이었다. 다행히 곁에 채소신이 함께 있었다. 집에 있는 장난감은 정말 재미없어서, 둘은 어른들의 표요기를 집어 들고 한 번, 또 한 번 튕기며 놀았다. "듣자 하니 이기는 사람이 장군이 될 수 있대. 표요장군 말이야!" 채소신이 뜬금없이 말했지만 사삼수는 고개 들기도 귀찮았다. "장군이 된다고? 그럼 내가 할래. 나는 제일 대단한 장군이 될 거야." 사삼수가 상기말을 만지작거렸다. "장군이 되면 뭐 할 건데?" "뭐든 좋지. 대장군은 말도 탈 수 있고..." 사삼수가 기병 말을 집어 들었다. "대포도 쏠 수 있어!" "대장군이 되면 매일 아버지 어머니 곁에 있을 수 없어." 채소신이 기병 말을 주웠다. "음... 그, 그럼 네가 나랑 같이 가면 되잖아?" 사삼수가 고개를 들고 눈을 깜빡깜빡 거렸다. 채소신이 멈칫했다. "그럼 역시 내가 장군 할게." "이렇게 하자. 내가 나쁜 놈들 혼내러 가고, 넌 집에서 날 기다려." "그럼 난 얼마나 심심하겠어!" 사삼수가 입을 삐죽거렸다. "재밌는 거 가져다줄게! 싸움에서 이길 때마다 견과 강정 하나씩 사다 줄게. 이역 땅의 신기한 것도 사다 줄 거야!" "넌 집에서 네 아버지 어머니 잘 모시고, 우리 아버지 어머니도 좀 돌봐 줘." "그때가 되면 소식 잘 듣고 있어. 승전보가 전해지면 마을 입구로 나와서 날 기다려야 해." 채소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그 나무는 타지 마. 그 나무 높아서 못 내려올 거야..." "좋아, 약속이야." 사삼수가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나는 춘절에 입는 빨간 옷을 입을게. 그러면 아주 멀리서도 날 볼 수 있을 거야." "약속이야." 두 작은 손이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별님 달님도 부끄러워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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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금지령이 내려지자 사삼수는 잠도 잘 오지 않고, 심심해서 곰팡이가 필 지경이었다. 다행히 곁에 채소신이 함께 있었다. 집에 있는 장난감은 정말 재미없어서,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