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자국이 번진 손수건 한 장. 화친의 성지를 받았을 때 그녀는 울지 않았다. 고국을 떠날 때도 울지 않았다. 사막에서 도적에게 칼로 위협받을 때조차 울지 않았다. 그러나 량주에 도착해 전란으…
눈물 자국이 번진 손수건 한 장.
화친의 성지를 받았을 때 그녀는 울지 않았다.
고국을 떠날 때도 울지 않았다.
사막에서 도적에게 칼로 위협받을 때조차 울지 않았다.
그러나 량주에 도착해 전란으로 굶어 죽은 시신이 끝없이 이어진 모습을 보고, 새까맣게 그을리고 팔다리가 드러난 군사들을 보았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반드시 량주에 태평성대를 되돌려주겠다고.
'내가 닿는 곳마다 모두 평안하리라.'
이는 한 공주가 백성들에게 약속한 맹세이자,
고향을 잃은 한 사람이 또 다른 고향을 잃은 이들을 위해 낙원을 만들고자 한 소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