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 자신이 그렇게 멀리까지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북쪽 호타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사방에는 난민이 들끓었고, 탈영병들이 서로 싸웠으며, 산적들이 위협했다. 길 위에서 그는 머리가 헝클어지…
홍은 자신이 그렇게 멀리까지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북쪽 호타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사방에는 난민이 들끓었고, 탈영병들이 서로 싸웠으며, 산적들이 위협했다.
길 위에서 그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푸른 옷은 흠뻑 젖었으며, 행낭마저 잃어버렸지만, 사제들이 건네준 무사패만은 품속 깊이 간직했다.
그러나 천 리를 달려온 머나먼 여정 속에서, 옥패 한 귀퉁이가 뜻밖에 부서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를 자책하며, 훗날 한가해지면 고치리라 생각했다.
그는 의관을 바로잡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곳은 산 밖의 전화가 휩쓴, 옥패처럼 깨져 버린 한쪽 모서리였다.
그리고 그 천지 또한, 그가 메워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