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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이 저 아이는 어찌 그리 찬 것만 입에 달고 사는지 모르겠네. 엄동설한에는 남들 모두 매 끼니 뜨끈한 탕으로 속을 데우기 마련인데, 저 아이는 대체 어디서 그런 열이 나는지 마시는 …

...... 청이 저 아이는 어찌 그리 찬 것만 입에 달고 사는지 모르겠네. 엄동설한에는 남들 모두 매 끼니 뜨끈한 탕으로 속을 데우기 마련인데, 저 아이는 대체 어디서 그런 열이 나는지 마시는 물마다 얼음을 섞으니 말이야. 역시 젊은 게 좋긴 좋구먼. ...... 계칩은 담백한 음식을 가장 좋아하네. 두부에 파를 넣고 참기름을 살짝 뿌려낸 간단한 음식이면 충분하지. 지난번에 맛을 좀 내보겠다고 고추를 넣었더니 눈물 콧물을 쏙 빼지 뭐야! 나중에는 청이의 옷소매를 붙잡고 한동안 말도 못 하더군. 다 내 잘못이야. 다음에는 꼭 잊지 말고 챙겨야겠어. ...... 만사는 좀 특이한 구석이 있어. 처음에는 그저 천천히 씹어 먹느라 마지막 한 입을 남기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음식을 하나하나 깨작거리며 골라내고 있더라고. 어제는 닭고기에 참죽나물을 넣고 볶아줬더니, 그 참죽나물을 일일이 다 골라내고는 닭고기만 쏙 먹어 치웠다니까! 하여간 별난 녀석이야! ...... 복생은 가장 무던한 성격이지. 편식은커녕 성미도 둔한 편이라네. 어느 날은 내가 호기심에 서랍과 찬장을 뒤져 찾아낸 십여 가지 향신료를 몽땅 털어 넣고는,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요리를 만들어 줬거든. 그런데 복생은 눈 하나 깜짝 않고 그걸 한입에 먹어 치우더군. 오히려 옆에서 지켜보던 성 사매의 표정이 가관이었지. ...... 성 사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다 컸는데도 여전히 편식이 심해. 본인이 싫어하는 음식이면 굶어 죽을지언정 입에도 안 대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원... 하여간 까다롭다니까! 그래도 밥 안 먹고 배길 사람이 어디 있겠나? 연구에 매달리면 먹고 자는 것도 잊는 아이라, 누군가 옆에서 딱 붙어 서서 계속 먹으라고 재촉해야 마지못해 뭐라도 입에 넣곤 하지. 에휴, 일단 기억해 둬야겠군. 성 사매가 안 먹는 건... 파, 대파, 들나물, 산미나리, 생강, 양고기, 생버섯, 절임 음식, 양념 고기, 냉채, 도미찜, 다진 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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