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당나라 연화 원년, 조정에서 무명 사원을 모조리 폐하라는 칙령이 내려졌다. 이 소식에 건국사의 혜운 선사는 깊은 근심에 잠겨 미륵상 앞에 꿇어앉아 눈물로 향을 사르며 기도를 올렸다. 그 순간 미륵보…

당나라 연화 원년, 조정에서 무명 사원을 모조리 폐하라는 칙령이 내려졌다. 이 소식에 건국사의 혜운 선사는 깊은 근심에 잠겨 미륵상 앞에 꿇어앉아 눈물로 향을 사르며 기도를 올렸다. 그 순간 미륵보살이 내려오시니, 찬란한 금빛이 천지를 밝히고 장엄한 범음이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 광휘는 사흘 밤낮 꺼지지 않았고 종소리 또한 삼일 동안 그치지 않고 메아리쳤으니, 이 신묘한 기적으로 건국사는 폐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예종 황제는 꿈에서 계시를 받고, 과거 상왕으로 봉해졌다가 마침내 황위를 이은 인연을 되새기며 친히 '대상국사'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이튿날 혜운 선사는 다시 미륵상 앞에서 고요히 참선에 들었다. 칠 일이 지나 깨어난 그는 금신불괴의 오묘한 법을 터득하여 그 뜻을 후세에 전하고자 정성스레 기록으로 남겼다. 모든 덕은 원만히 성취되고 모든 악업은 자취 없이 사라졌으며, 마침내 선사는 고요히 열반에 들었다. 그가 남긴 법문은 지금도 대상국사 장경각 깊숙이 간직되어 있어, 오직 인연이 깊은 수행자만이 그 가르침을 마주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댓글

—
당나라 연화 원년, 조정에서 무명 사원을 모조리 폐하라는 칙령이 내려졌다. 이 소식에 건국사의 혜운 선사는 깊은 근심에 잠겨 미륵상 앞에 꿇어앉아 눈물로 향을 사…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