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관은 습관적으로 허리춤의 술 호리병을 집어 들어 흔들어 보았으나 비어 있었다. "에이..." 그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호걸에게 술이 없으면 반찬에 고기가 빠진 것과 같으니 답답하구나!" 수 낭…
맹관은 습관적으로 허리춤의 술 호리병을 집어 들어 흔들어 보았으나 비어 있었다.
"에이..." 그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호걸에게 술이 없으면 반찬에 고기가 빠진 것과 같으니 답답하구나!"
수 낭자가 그 말을 듣고 도면에서 고개를 들며 빙그레 웃었다. "누가 호걸은 꼭 술을 마셔야 한다고 했나요? 계소를 보세요. 원래 술은 전혀 입에 대지 않잖아요. 계소, 자네 그 자..."
"계소가 술을 안 마신다 누가 그랬소? 저 물 주머니 속에 든 게 어쩌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물 주머니 하나가 그의 품에 마치 자로 잰 듯 정확하게 날아들었다.
"아이고, 역시 계소 형제가 날 챙겨 준다니까!" 맹관이 득의양양한 얼굴로 물 주머니를 흔들고 마개를 뽑아 단숨에 들이키려 했다. "이 뚜껑을 열자마자 알겠소. 안에 든 것은 틀림없이 자네 고장의 천일취로구나. 오늘 드디어 한잔..."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젠장, 어찌 이리 밍밍한가? 좋은 술에 물을 탄 게로군. 아깝군, 정말 아까워."
맹관이 곁에 있던 앙상하게 마른 늙은 말을 툭 치고, 물 주머니를 그 입가에 들이밀었다. "이봐 친구, 이 정도로 밍밍하면 네가 마시기 딱 좋겠구나!"
말은 콧김을 뿜으며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바로 그때 부천리가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왔다. 맹관의 눈이 반짝이며 물 주머니를 그녀에게 던지고 히죽히죽 웃었다. "받아라! 좋은 물건이니 아껴 마시게나!"
부천리가 손을 들어 그것을 받아 가볍게 들어보더니, 이미 반 이상은 비었음을 알아챘다. 그녀는 태연한 얼굴로 맹관을 힐끗 보더니 마개를 열어 두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팔을 휘둘러 물 주머니를 수 낭자에게 던졌다.
"누가 좋은 술은 오직 호걸만 마실 수 있다고 하던가요? 우리 같은 여인네들도 얼마든지 마실 수 있어요."
맹관은 허벅지를 치며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불빛이 사람들의 그림자를 비스듬히 길게 끌어당겼다...
만약 먼지와 연기가 가라앉고 산하가 무사하다면, 그들은 정말로 말을 타고 함께 천하를 떠돌며 각지의 좋은 술을 다 마실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