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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신룡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우는 비로소 '신'이란 존재의 뜻을 깨달았다. 누군가는 세상을 굽어보기 위해 신이 되지만, 하백들은 그보다 더한 욕망을 품었다. 그들은 인간의 몸으로 하늘에 맞서 …

천고신룡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우는 비로소 '신'이란 존재의 뜻을 깨달았다. 누군가는 세상을 굽어보기 위해 신이 되지만, 하백들은 그보다 더한 욕망을 품었다. 그들은 인간의 몸으로 하늘에 맞서 운명을 바꿔보려 한 자들이었다. 우, 이빙, 왕징...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력을 가진 이들만이 만고에 단 한 사람, 하백이라 불릴 자격이 있었다. 세상일은 언제나 공평하다. 얻으면 잃고, 잃으면 얻는 법이지. 만약 신화 속 사독의 용이 진짜 존재한다면, 이곳의 용왕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답답하게 살아온 존재일 것이다. 주우는 뒤에 남은 마지막 용왕을 돌아보며 단환 하나를 꺼내 던졌다. 몸을 새로 태어나게 하는 신약은 아니지만,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장언경의 방법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용왕은 주우를 주인으로 인정했다. 이야기꾼의 말로는, 오래 자취를 감췄던 하백이 거란족이 북쪽으로 물러가던 날 용을 타고 나타나 검을 들고 명을 내리자, 거친 황수가 하늘의 수룡으로 변해 동쪽에선 전함을 끌고, 서쪽에선 조각배를 부수며 수많은 거란 병사들을 거센 물결 속에 잠기게 했다고 한다. '무슨 그렇게까지 과장해. 다 네 생김새가 좀 특이해서 사람들 놀란 거잖아.' 주우는 웃으며 용왕의 머리를 툭툭 두드리고 단환 병을 하나 더 던졌다. 용왕은 불만스러운 듯 으르렁거리며 낮게 소리 내더니, 지느러미로 물방울 몇 개를 튕겨 주우에게 뿌리고는 물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장난꾸러기 주인을 더는 상대하기 싫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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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신룡전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우는 비로소 '신'이란 존재의 뜻을 깨달았다. 누군가는 세상을 굽어보기 위해 신이 되지만, 하백들은 그보다 더한 욕망을 품었다.…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