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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이는 귀가 매우 밝은 고양이로, 각기 다른 낭자와 궁인들의 발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사람들이 영리한 척 살금살금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음음이는 털 손질을 멈추고 손님의 발치로 다가가 몸…

음음이는 귀가 매우 밝은 고양이로, 각기 다른 낭자와 궁인들의 발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사람들이 영리한 척 살금살금 다가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음음이는 털 손질을 멈추고 손님의 발치로 다가가 몸을 비빌 준비를 한다. 한 낭자는 음음이를 몹시 아껴 거문고를 연습할 때도 늘 데리고 다녔는데, 연달아 세 번 틀리자 음음이는 벌떡 뛰어올라 거문고 위로 올라섰다. 발톱은 숨기고 발바닥으로 거문고 줄을 가볍게 건드리니, 은은한 여운이 길게 퍼졌다. 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음음이는 길게 야옹 하고 울었고, 다시 한번 줄을 건드렸다. 연주와 울음이 어우러진 그 묘한 광경 덕분에 음음이는 단숨에 궁궐의 이름난 고양이가 되었다. 그때부터 오가는 낭자와 궁인 중에 음음이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거문고를 탈 줄 아는 고양이라 하여, 실력이 부족하면 스승으로 삼고 간식으로 수업료를 내면 된다는 말까지 돌았다. 고양이로서 셀 수 없이 많은 날이 흘렀고, 어느 순간부터 낭자는 더 이상 음음이를 데리고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 웃음도 점점 줄어들었고, 음음이는 낭자가 꽃나무를 멍하니 바라보며 '전조', '옛사람' 같은 말을 중얼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다. 더 이상 거문고에 다가가지 않게 되면서, 음음이는 다시 평범한 고양이로 돌아간 듯했다. 그저 귀가 조금 밝을 뿐인 고양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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