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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이라 불리는 이 활깍지는 아가 만든 것으로, 청이 처음 하산할 때 작별 선물로 준 것이다. "청아, 언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네 의지가 변치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

'수심'이라 불리는 이 활깍지는 아가 만든 것으로, 청이 처음 하산할 때 작별 선물로 준 것이다. "청아, 언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지 모르겠지만 네 의지가 변치 않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그래서 청이는 이 활깍지를 몸에 지닌 채 하산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검술의 무력과 묵문의 기관술이 있다면, 반드시 이 땅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산 밖에서 벙어리 소녀를 만났다. 이름도 없는 아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마른 풀잎처럼 가냘팠지만 그 '마른풀'조차도 바람 속에서 힘겹게 버텨내고 있었다. 소녀는 무척 영리하고 눈치도 빨랐다. 소녀는 청이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또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 묻지 않았다. 그저 필사적으로... 죽기살기로 공부할 뿐이었다. 사흘 만에 소녀는 간단한 함정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소녀는 크게 기뻐하며 손짓했다. 토끼를 잡을 수 있으니 이제는 굶어죽지 않을 거라고, 안심하고 자신의 곁을 떠나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소녀와 같은 마른풀은 아무리 물을 줘도 큰 나무로 자라지 못할 것이다. 칭은 소녀가 자신과 왜 함께 가지 않으려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산 밖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떠나야만 했다. 떠나기 전, 그녀는 진지한 고민 끝에 손에 낀 활깍지를 벙어리 소녀에게 건넸다. "이걸 준 사람이 그랬어. 이걸 몸에 지니고 있으면 마음을, 뜻을 지킬 수 있다고. 며칠 동안 빌려줄게. 네 마음이 바뀌어서 나와 함께 가고 싶다면, 내가 돌아오는 날까지 기다렸다가 이 활깍지를 갖고 날 찾아오렴." 하지만 청이 산으로 돌아왔을 때, 아는 청이 서신에서 말한 벙어리 소녀를 보지 못했다. 청의 말에 따르면 돌아가서 찾아봤지만 소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 말로는 소녀가 도망치다가 늑대에게 잡아먹혔다고 했는데... 소녀에게 준 활깍지가 어째서 다른 사람 손에 끼워져 있는 걸까? 아는 청의 붉어진 눈을 바라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 활깍지를 반으로 쪼갠 뒤 한쪽은 청에게, 나머지 한쪽은 자신이 지녔다. "내가 함께 짊어져 주마." 마음도, 생각도, 그리고 짊어져야 하는 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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