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늘 옥수수떡 반쪽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곤 했다. 그래도 그는 아무 말 없이 남은 반쪽을 움켜쥐고 더 구석진 곳으로 달려가 남은 걸 입에 밀어 넣었다. 빨리 먹으면 빼앗기지 않을 테니까. 남들이…
그는 늘 옥수수떡 반쪽을 다른 이에게 빼앗기곤 했다. 그래도 그는 아무 말 없이 남은 반쪽을 움켜쥐고 더 구석진 곳으로 달려가 남은 걸 입에 밀어 넣었다. 빨리 먹으면 빼앗기지 않을 테니까.
남들이 "저놈은 할 줄 아는 건 없는데 도망 가는 건 제일 빠르다"고 비웃어도, 그는 변명하지 않았다. 어차피 반쪽짜리 옥수수떡으로도 살 수 있으니까. 살아만 있으면 됐다. 굳이 왜 싸워야 하나.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겁쟁이, 또는 쫄보라 불렀다.
이런 겁쟁이는 애초에 병사가 되어서는 안 됐다.
그의 칼이 처음으로 상대의 가슴을 꿰뚫었을 때, 원망이 서린 두 눈을 보고 있자니 피보다 눈물이 먼저 쏟아졌다. 손이 심하게 떨려 베어 낸 귀는 끝이 삐뚤고 울퉁불퉁했다.
전장을 벗어나 군영으로 돌아왔을 때,
"저놈, 죽은 거 아니야? 이봐, 왜 꼼짝도 안 해?"
"피 보고 겁먹은 거겠지. 난 군공 세우면 집에 갈 거야. 더 있고 싶지도 않아."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우리랑 같은 줄 알아? 왕청 장군의 양자가 여기에 있다더라. 진짜 귀한 몸이지. 칼 휘두를 필요도 없어."
"원래 버려진 놈이라던데 운이 좋은 거지. 날마다 술 마시고 사고 치고, 그래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대."
"야, 저 죽은 놈은... 우앗! 왜 소리도 없이 갑자기 일어나 앉아?! 놀랬네... 이름이 뭐야? 아, 물어보잖아! 이름! 나이!"
"열, 열셋... 하, 하연이요."
"쯧! 네 부모는 글 좀 배웠나?"
"...부모는 없어요."
"허, 고아 주제에 이름은 또 정성 들여 지었네. 누가 그 이름을 지어줬어?"
그는 앉은 채 아무 말 없이 입술을 핥다가 말을 이었다. "있어요. 장군님이 지어 주셨어요."
그들의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장군? 사람 하나 죽이고 겁에 질려 미쳤나 보네. 네가 말하는 '장군'은 그 냄새나는 된... 이 자식! 감히 나를 쳐?"
"장군님은 장군님이야."
비웃던 자가 고개를 들자, 눈에 살기가 서린 눈빛과 마주치고는 흠칫 놀라며 물러섰다. "제정신 아니네! 너 같은 놈은 더러워서 상종 안 하는 게 상책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