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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홍연에게 '강호'는 그저 멀고 먼 이야기 속의 두 글자였다. 그녀는 청하를 오가는 객상들에게서 강호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대협이니, 비급이니, 요녀니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대협은 언제나 멋…

예전 홍연에게 '강호'는 그저 멀고 먼 이야기 속의 두 글자였다. 그녀는 청하를 오가는 객상들에게서 강호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대협이니, 비급이니, 요녀니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대협은 언제나 멋지고 근사한 사람이고, 요녀는 늘 모든 나쁜 일의 주범이었다. 홍연은 생각했다. 이야기는 재밌지만, 어떻게 나쁜 일이 전부 한 사람 탓일 수 있을까? 집안에 무슨 일만 생겨도 아버지가 늘 자기 탓이라 하는 것처럼 말이 안 됐다. 그리고 또 궁금했다. 강호가 정말 호수 이름일까? 그 큰 호수엔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과 일이 담길 수 있을까? 청하에도 강이랑 호수가 있지만, 아무래도 그건 전혀 다른 거였다. 그래서 그때의 홍연은 강호에 나가 보겠다는 엉뚱한 꿈 같은 건 꾸지 않았다. 그냥 시골의 작은 소녀로서, 허황된 상상보단 아버지를 속이고 혼자 몰래 은월산에 올라가는 방법이나 궁리했다. 3년 전, 한 낭자가 집을 떠나던 그날 밤, 홍연은 마침내 큰 도전에 성공해 몰래 은월산 꼭대기에 올랐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누군가 있었다. 밤처럼 신비롭고 바람처럼 부드러웠다. 그날 홍연은 진짜 '강호'를 보았다. 청하가 강호와 그렇게 멀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럼... 자신도 언젠가 강호에 갈 수 있지 않을까? 그 후 홍연은 강호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에게 실컷 얻어맞고도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또 갈 거다! 백 번이든 천 번이든, 그날 밤처럼 또 몰래 나갈 거다. 아무리 힘들어도 꼭 진짜 강호의... 그래, '쌍협'이 될 거다! 왜냐하면 당연히 쌍협이어야 하니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오라버니랑 함께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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