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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막대기를 창 삼고, 허리에는 술 한 병을 차고 다니며 협객의 길을 걷던 시절. 구름처럼 떠돌며 자유롭게 사는 삶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이후 여기저기 떠돌며 낚시를 다닐 때도, 그 낡은 대나…

대나무 막대기를 창 삼고, 허리에는 술 한 병을 차고 다니며 협객의 길을 걷던 시절. 구름처럼 떠돌며 자유롭게 사는 삶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이후 여기저기 떠돌며 낚시를 다닐 때도, 그 낡은 대나무는 길을 헤치고 덤불을 베는 데 함께했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못 갈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다 어느 순간, 누구나 늙게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자유롭게 떠도는 삶이라 했지만, 결국은 정처 없이 떠돌 뿐이었고, 그래서인지 남들보다 더 빨리 늙어 간 듯했다. 무공은 청보다 못하고, 꾀는 아보다 못하며, 기관술은 대제자만 못했다. 농사나 병법, 도술과 법도 같은 여러 학문에서도 많은 후배들에게 뒤처졌으나... 그래도 이것저것 조금씩은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보다 뛰어난 이들마저 나를 선생이라 불렀다. 소년의 대나무 창은 어느새 지팡이가 되었고, 얼굴에는 세월이 묻은 노인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봉룡산을 오른다. 다만 빠르게 달리던 두 다리는 이제 지팡이까지 더해 세 다리가 되었을 뿐이다. 산 위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산 아래 사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어제 일을 보는 것만 같다. 저 소년도 다시 대나무 막대기를 창 삼아 협객의 길을 떠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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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막대기를 창 삼고, 허리에는 술 한 병을 차고 다니며 협객의 길을 걷던 시절. 구름처럼 떠돌며 자유롭게 사는 삶이 그저 즐겁기만 했다. 이후 여기저기 떠돌…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