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에서 왕청 장군을 지원하러 호타강 물가에 도착한 광란문 의군은 모두 열다섯이었다. 그날 밤, 모두들 퇴원촌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어 불을 피우고, 오는 내내 품고 있던 호리병의 술을 마셨다. 강…
서북에서 왕청 장군을 지원하러 호타강 물가에 도착한 광란문 의군은 모두 열다섯이었다.
그날 밤, 모두들 퇴원촌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어 불을 피우고, 오는 내내 품고 있던 호리병의 술을 마셨다. 강민은 어디선가 사냥한 짐승을 가져왔고, 위청이 모두를 대신해 술안주로 고기를 구웠다. 기름이 불 위로 떨어져 지글지글 소리를 냈고, 심현 사형은 모닥불 곁에서 창을 휘둘렀는데 그 그림자는 마치 노니는 용과 같았다. 엽경행과 육빙풍은 현상 수배 게시판 아래 기대어 구경했고, 위소와 당여는 강가 바위에 앉아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범상안은 여전히 가만히 있지 못해 심현 사형과 몇 수 겨뤄 보겠다고 조르고 있었다...
총수는 반쯤 기울어진 지붕 위에 홀로 앉아 술 호리병을 들고 칠흑같이 어두운 강물을 향해 옥문관 밖의 짧은 곡조를 흥얼거렸다.
술잔이 한 바퀴 다 돌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자, 매서운 강바람이 봉화의 남은 불씨를 머금고 얼굴로 불어닥쳤다.
우리 이제 길을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