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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거북이 할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생금구를 꺼내 안의 돈을 하나씩 늘어놓았다. 가장 오래된 두 개의 개원통보는 대당 시절의 동전이었다. 그때 그녀는 아직 어린 소녀였고, 전란이 끊이지 않아…

깊은 밤, 거북이 할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생금구를 꺼내 안의 돈을 하나씩 늘어놓았다. 가장 오래된 두 개의 개원통보는 대당 시절의 동전이었다. 그때 그녀는 아직 어린 소녀였고, 전란이 끊이지 않아 살기가 고달팠다. 집에서는 어쩔 수 없이 딸을 팔아야겠다고 했고, 그녀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딸을 팔아 번 돈에서 동전 두 개를 골라 손에 꼭 쥐여주던 그 순간, 뜨거운 눈물이 손등 위로 떨어졌다. 그녀는 그때의 느낌을 평생 잊지 못했다. 팔려 간 집안 사람이 손을 잡아끌고 갈 때, 뒤에서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속으로 다짐했다. '내가 어미가 되면, 절대 아이와 떨어지지 않겠다.' 곁에 놓인 천성원보는... 그녀의 옛집을 판 값이다. 후당 시절, 관청이 갑자기 세금을 올린다고 통보하자, 이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부부는 번듯했던 집을 팔고 천성원보 몇 개를 받아 각문리로 옮겨야 했다. 그다음은 천복원보였다. 그녀는 장남을 전장으로 떠나보냈고, 돌아온 건 크고 작은 천복원보가 담긴 자루 하나뿐이었다. 남편은 그 돈으로 새집을 장만하자고 했지만 그녀는 막았다. 그건 딸 연우의 몫이었다. 연우가 자신처럼 팔려 가지 않도록, 정식으로 혼인해 살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그 돈은 혼수로 쓰고, 딸이 작은 가게라도 차려 더는 궁핍하지 않게 살게 하려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란족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돈을 내놓으라 했지만, 그녀는 내주지 않았다. 그건 아들의 목숨값이었다. 거란족이 칼을 들이대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때 평생 나약하기만 했던 남편이 마치 꿈에서 깬 듯 일어나 거란족과 맞서 싸웠다. 그 덕에 그녀와 연우는 살아남았다. 큰불이 모든 걸 태워버린 뒤, 둘은 타버린 집터로 돌아왔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차갑게 식은 남편의 손에 피 묻은 천복원보 한 개만 남아 있었다. 나머지는 모두 당전이었다. 몇 년 동안 송전을 벌긴 어려웠고, 새벽부터 밤까지 일해도 겨우 당전 몇 개를 모을 뿐이었다. 가장 힘들 땐 돈을 버는 속도보다 당전 값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다. 그래도 그녀는 낙심하지 않았다. 숨이 붙어 있는 한, 연우는 꼭 좋은 날을 보게 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연우는... 그녀는 조 태조가 성안으로 들어오던 날을 떠올렸다. '성을 쓸어버린다', '돈을 털어간다'라는 외침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연우는 목숨 걸고 천복원보 자루를 지키다가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연우의 붉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눈빛이 사라지고, 온몸엔 상처가 가득했다. 아니, 아니지... 연우는 내 곁에 있지. 장남이 전쟁에서 돌아오면, 연우가 그 서신을 읽고 우리는 다시 만날 거야. 그가 그랬지, 서로 잘 돌보라고 했지... 거북이 할머니는 거친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단지에 돈을 하나씩 다시 넣었다. 딸랑딸랑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니, 다시금 마음 한쪽에 작은 희망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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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거북이 할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생금구를 꺼내 안의 돈을 하나씩 늘어놓았다. 가장 오래된 두 개의 개원통보는 대당 시절의 동전이었다. 그때 그녀는 아직…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